사회심리학의 정의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으로 정의된다. 심리학의 한 하위분야인 사회심리학은 사회장면(social situation)에서의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으로서 정의된다. 사회장면이란 사회자극들로 구성된 상황을 말하는데, 사회자극이란 '타인' 또는 '타인의 존재를 연상하게 만드는 자극'을 말한다. 친구와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경우 이 친구는 타인이므로 하나의 사회자극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방에 걸어 둔 경우 이 사진은 연인이라는 타인의 존재를 연상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사회자극이 된다. 사회심리학은 이러한 사회장면 속에서의 개인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개인을 연구한다 함은 연구의 대상 또는 분석의 단위가 개인이라는 뜻이다. '사회' 라는 용어 때문에 사회심리학이 사회 또는 집단을 분석의 단위로 삼는 것으로 오해하기가 쉬운데, 심리학에서는 그 분야가 발달심리학이든 조직심리학이든 사회심리학이든, 상관없이 분석의 단위는 항상 개인 또는 개체이다. 다시 한번 요약한다면 사회심리학이란 사회장면에서의 개인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수많은 종류의 사회행동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옷매무새를 갖추고, 버스를 기다리느라고 줄을 서고, 학교나 직장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영화를 보며 웃고, 울고 하는 등이 모두 사회행동들이다. 그런데 세수를 하고 옷매무새를 갖추는 개인적인 행동이 어떻게 사회행동이라는 것인지 아마 의아하게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남을 의식한 행동이므로 사회행동이 된다.
어쨌든 이러한 모든 행동들이 사회심리학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행동이나 사건, 또는 인간 생활의 복지 증진에 중요하게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사회행동들이 주로 연구주제로 선택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들을 이 장에서는 크게 다음의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논의할 것이다. 첫째는 사회지각(social perception)의 문제로서, 사람들이 사회자극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어떠한가의 문제를 다룬다. 둘째는 사회적 관계(social relations)의 문제로서, 타인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이유, 또는 이와 반대로 타인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 등의 문제가 다루어질 것이다. 셋째는 사회영향(social influence)의 문제인데, 이것은 사람이 타인에게서 영향을 받거나 또는 생각이 바뀌게 되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넷째는 집단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이 각 구성원의 행동이나 집단의 결정 또는 성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집단역동(group dynamics)의 문제를 다룬다.
위 주제들은 보다 개인적인 차원의 사회행동으로부터 보다 더 집단적인 차원의 사회행동의 순서로 배열되었다. 사회지각 사회행동의 시작은 사회자극의 지각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지각 (social perception)이란 사회자극에서 정보를 획득하고, 이를 처리하는 제반 과정을 말한다. 예컨대, 타인의 모습이나 언행을 보고 그의 인간성을 판단하거나, 언행의 배후 동기를 추리하는 것 등이 사회지각과정의 주요한 예들이다. 사회지각에서 다루어지는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타인의 성향에 관한 인상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인상이 형성되는가에 관한 문제인 인상형성(印象形成, impression formation)과, 타인의 행동이나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을 보고서 그 행동이나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추리하는 과정에 관한 문제인 귀인(歸因, attribution)에 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부가하여 사회지각과정의 결과의 일부로서 형성되는 타인에 대한 태도(attitude) 문제도 이 절에서 함께 논의할 것이다. 사회지각도 대물지각(對物知覺, object perception) 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사회지각에서는 지각 내용의 정확성(veridicality) 여부를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대물지각의 경우 사물의 길이를 눈짐작으로 판단을 했을 때 그 판단결과의 정확성 여부는 줄자나 삼각자로 길이를 재어 봄으로써 쉽게 알 수 있다. 여기서는 잣대로 잰 길이가 객관적 기준이 된다. 그러나 사회지각의 경우에는 그러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불명확한 것인 경우가 많다. 예컨대,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사람의 성격이 좋다 또는 나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그 사람의 성격이 좋은지의 여부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측정해 주는 도구가 있겠는가?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에 사회지각에 관한 연구들은 지각 결과의 정확성 문제보다는 지각과정을 통하여 나온 결과, 즉 지각내용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데 더 초점을 맞추 고 있다. 둘째, 사회지각에서는 지각의 대상이 되는 타인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내보이기보다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지각자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대물지각의 경우에는 지각비해 이해하기가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 된다. 대상이 되는 물체가 이러한 조작을 할 수가 없다. 사회지각 인상형성의 특징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보게 되면 첫눈에 본 그 사람의 모습이나 언어, 또는 행동을 보고 거의 즉각적으로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하여 전반적인 인상을 형성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처럼 매우 제한되고 단편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타인에 대한 인상을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성향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다 파악했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척 보면 한눈에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지." 라는 말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는 말인데, 이것이 곧 사람들이 매우 제한된 정보에 기초하고 있으면서도 매우 전반적인 인상을 형성하는 일반적인 경향성을 잘 대변해 주는 말이다. 이렇게 한번 형성된 인상은 일관성이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일단 인상이 형성되고 나면 추가적인 정보가 제공되었을 때 그 정보가 원래의 인상과 모순되거나 불일치하는 경우, 그 정보가 정확하고 타당한 것이라는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그런 정보는 통상 무시되거나 반대 방향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많다. 좋아하는 사람의 단점은 그것 자체가 인간적인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싫은 사람이 갖고 있는 장점은 제격에 맞지 않는 돼지 목에 걸린 진주목걸이로 보는 것이 바로 인상의 일관성 유지 경향을 나타내 주는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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